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
고시원서 책 보면 MC 공부…‘생명존중’ 강의 듣고 동물에 관심 가져
반려견 행사 키워드는 ‘교육’과 ‘메시지’…전문기획 ‘위드애니멀’ 창업
반려인 늘며 축제 증가 추세…노하우 담은 전문MC 커리큘럼 만들 것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행사보다 더 어렵다는 반려동물 축제 MC분야에서 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는 ‘섭외 0순위’ MC로 통한다. ⓒ펫헬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행사보다 더 어렵다는 반려동물 축제 MC분야에서 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는 ‘섭외 0순위’ MC로 통한다. ⓒ펫헬스

전국에서 반려동물 문화 축제가 한창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운동회·힐링체험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들이 하루에도 수십 또는 수백 곳에서 열린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604만, 인구가 1448만 명이니, 사회적 수요에 따른 자연스런 소비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축제 기획·진행’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높다. 반면 탄탄한 진행력과 말솜씨,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지식을 모두 갖춰야 하는 탓에 반려견 축제 전문MC를 찾기란 쉽지 않다.

‘반려동물 전문MC 펑키’로 반려인들에게 친숙한 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의 주가가 갈수록 치솟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행사보다 더 어렵다는 반려동물 축제 MC분야에서 고 대표는 ‘섭외 0순위’ MC로 통한다.

‘타고 난 재능’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그의 지난한 성장 스토리를 듣기 위해 지난 2일 고 대표가 운영하는 반려견 유치원 ‘멍클레스’를 찾았다.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년 같은 엣띤 모습의 고 대표는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예의 바른 모습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듯한 그의 자세와 말투는 처음 보는 이에게 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고 대표는 “반려동물 축제의 핵심 요소는 프로그램 내용과 구성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반려인들,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메시지’가 축제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님은 반려동물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제 어릴 적 사진을 보면 항상 강아지가 옆에 있을 만큼 가족들이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어요.

기억나는 점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새끼 강아지가 저희 집에 입양돼 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지병이 있었나 봐요. 일주일도 안 돼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때는 너무 충격이었죠. 한동안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후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동물에 대해 관심이 갖기 시작했어요. ‘아 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동물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된 것은 군 제대 후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진행한 ‘생명존중’ 관련 교육을 듣게 되면서 부터에요. 자연스레 동물권 운동 하시는 분들을 알게 됐고, 개농장, 투견장, 번식장 등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죠.

친구와 함께 ‘개농장’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개농장이 과연 맞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었죠.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시각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된 것 같아요.

지난달 연암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KCMC 한국의 매너있는 시민견’ 대회를 마친 후 이웅종 연암대 교수와 함께. ⓒ펫헬스
지난달 연암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KCMC 한국의 매너있는 시민견’ 대회를 마친 후 이웅종 연암대 교수와 함께. ⓒ펫헬스

전문 MC의 길을 선택한 이유 또는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20살 때부터 다양한 일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죠.

롯데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필드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MC’라는 직업을 본 거예요. 300명~400명 정도가 참여한 행사였는데, 그 MC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라가더니 300명~400명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거예요. ‘와 이게 뭐지’. 아르바이트 하는 와중에도 힐끗힐끗 그 광경을 보면서 ‘MC’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된 거죠.

집에 오자마자 ‘MC’라는 직업에 대해 찾아봤죠. ‘아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군에 입대해서 중대장하고 면담을 하는데, 그때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밖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길래 “레크레이션 강사하다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죠. 사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후에 군 행사를 하나둘씩 맡아 진행을 하게 됐죠.

저는 ‘끼’가 전혀 없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고시원에서 MC 관련 책을 보면서 행사 진행에 대해 공부했어요. 주변에 행사 열리면 전부 찾아다니며 MC들이 어떻게 진행 하는지 유심히 살펴봤죠. 혼자서 행사에 대한 상황을 만든 후 진행 시나리오도 짜보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경인여대, 여학생 300명, 행사 시간은 1시간, 선물 5개, 이렇게 상황을 만들어 놓고 A부터 Z까지 시나리오를 짠 거죠.

이 같은 방식으로 계속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공부했던 것과 이미지 트레이닝 한 것이 무대에 서면서 조금씩 나오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되더라고요.

대표님은 ‘반려견 축제 전문 MC’로 언론 등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반려견 축제 전문 MC로 활동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가요.

전역 후에는 일반 돌잔치, 결혼식,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주로 진행했어요. 그러던 중 전에 말씀드렸듯이 동물권 단체에서 ‘생명존중’ 강의를 듣고 열악한 동물시설들을 보게 되면서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됐죠. ‘잘 키우다가 단순 변심으로 인해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고, 혼자서 동물 관련 행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무작정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유기견 인식 개선’ 토크콘서트 진행했죠. 혼자 진행하다 보니 조금 썰렁한 느낌이 들어서 차츰 주위에 노래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진행하기도 했어요.

반려동물과 관련해 무대에 서서 진행한 첫 행사는 한강변에서 열린 반려견 동호회 행사였어요. 그 행사를 기점으로 펫박람회에서 마이크를 잡게 됐고. 이후 반려견 행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죠.

청소년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친친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고영두 대표. ⓒ펫헬스
청소년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친친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고영두 대표. ⓒ펫헬스

‘반려견 축제 전문 MC’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반려견 축제 전문MC’라는 타이틀로 활동을 하다 보니, 전국의 여러 곳에서 문의를 주셨어요. 행사를 진행하며 현장을 다니면서 한 가지 문제점이 보이더군요.

반려동물 축제가 갑자기 많아지다 보니 반려동물 행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기업들이 행사 기획을 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행사는 수주 했는데 어디에서 어디까지 정리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 도움을 부탁드린다’면서 행사 제안서를 저에게 보내주는 기업들도 있었죠.

기업에서 행사 제안서를 MC와 공유하는 사례는 흔치 않아요. 반려동물 또는 반려동물 행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기업에서 반려동물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반려동물행사 전문기획사인 ‘위드애니멀’을 오픈한 이유도 ‘반려동물 행사를 제대로, 전문적으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였죠.

반려견 축제 또는 행사들이 반려인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면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추억을 만든다’는 큰 의미가 있죠.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생각보다 많이 놓치고 있어요.

그래서 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행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반려견에게 필요한 교육을 하면, 보호자들이 어떤 혜택을 얻게 되는지’, ‘반려견과의 동반생활을 위해 보호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의 메시지를 보호자들에게 던지게 되죠. 보호자들도 이 메시지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죠.

예전에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하는 이벤트나 레크레이션적인 요소를 행사에 많이 가미한 반면 요즘에는 ‘메시지’를 주는 행사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앞으로 반려견 축제 및 행사 더욱 늘어나고, 축제 내용도 점차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우리나라 반려견 축제 및 행사의 방향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웅종 교수님하고 KCMC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 케어에 대해 생각보다 놓치는 부분들이 많다’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상담 등 교육적인 콘텐츠들이 많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업 측에서 행사 의뢰 시 축제적인 성격을 원하는 경우, ‘축제 페스티벌도 물론 좋지만 충분히 교육 쪽에 콘텐츠를 진행을 하면서도 축제처럼 할 수가 있다’고 말씀드리죠.

예를 들어 보호자들 중에는 전문 훈련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반려견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메인 콘텐츠는 ‘교육’ 쪽으로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오히려 기업 측에서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이웅종 교수님과 같이 진행하는 산책 교육 프로그램은 보호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전문가가 직접 이론과 실습을 통해 교육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피드백이 너무 좋아요. 보호자들이 배운 내용을 바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기 때문이죠.

지난 11일 셀티동호회의 ‘셀티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MC 펑키. ⓒ펫헬스
지난 11일 셀티동호회의 ‘셀티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MC 펑키. ⓒ펫헬스

국내에 대표님 처럼 ‘반려견 축제 전문 MC’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현재 ‘반려동물 전문 MC’라고 타이틀을 걸고 진행하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일반 MC분들 중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이해도가 있는 분들을 반려견 축제 진행자로 추천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았어요.

반려인들은 MC가 진행하는 것을 1분만 보면 ‘아 이 사람이 강아지에 대해 아는구나, 아니면 모르구나’를 바로 인지하죠. 그러다 보니 반려견에 대해 충분한 지식, 반려견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진행 능력이 부족하면 제 입장에서도 추천해 드리기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한 행사의 경우 ‘기다려’ 대회를 진행하는데, 한 무대에 ‘대형견, 대형견, 대형견,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이렇게 올라와 있는 거예요. 리드줄을 풀어놓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만약 반려견 중에 입질이 있다든가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가볍게 생각하는 대형견이 있다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제가 소형견·중형견별 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요.

반려견 행사 진행자는 아이들이 입질이 있거나, 어떠한 시그널이 봤을 때 ‘문제가 생길 것 같다’라고 판단되면 바로 리드줄을 해서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하죠. 이 같은 전반적인 상활들을 진행자가 볼 수 있어야 해요. 또 ‘앉아’라는지 ’엎드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앉아‘나 ’엎드려‘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반려인들에게 코멘트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 축제 또는 행사를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MC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아요.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사실 일반 전문 MC는 많이 있어요. 하지만 강아지들의 리드줄을 풀어놓고 진행하는 행사를 일반 MC에게 맡기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죠.

그러다 보니 반려견 행사나 운동회 같은 경우는 전문MC 보다는 반려견 훈련사 분들이나, 반려견에 대해 지식이 많으신 분들이 진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현재 반려견 행사를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진행자 교육을 위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어요. 언제라도 함께 원하시는 분이라든지 이쪽 계통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커리큘럼이 완성되면 이곳 ‘멍클레스’를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반려동물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해요. 교육을 통해 배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든지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죠.

그 마음이 내포된 상태에서 행사 진행 스킬이라든지, 아이들의 시그널을 보는 방법이라든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되는지 등등을 배우게 되면 더 나은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경인여자대학교 펫토탈케어과에서 진행된 시민대학에서 반려견에 대한 ‘책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한 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 ⓒ펫헬스
경인여자대학교 펫토탈케어과에서 진행된 시민대학에서 반려견에 대한 ‘책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한 고영두 위드애니멀 대표. ⓒ펫헬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이 있었을 텐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면...

모 대학교에서 강의 할 때 한 학생의 이야기인데요, 학생의 아버지가 강아지를 싫어해서 강아지를 집에 데려 오지 못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강아지를 데려 왔대요. 그런데 한 달 뒤에 보니 ‘강아지 싫다’던 아버지가 강아지를 안고 있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강아지를 한 번 키우게 되면, 키우기 전에 비해 더 많은 힐링을 하게 되고 생활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반려동물 함께할 수 있는 하는 기간이 10년에서 20년 정도인데, 그 시간 동안 행복한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반려동물도 보호자와 함께 행복해 질수 있도록 보호자들이 많은 사랑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책임’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이 필요하죠.

[김진강 기자/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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