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가 끝나면 산책하기 아주 좋은 날씨가 온다. 반려동물과 산책 시 모기도 조심해야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이물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심코 뿌려둔 비료들은 소량으로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독성물질들은 대부분 기호성이 떨어져서 반려동물이 쉽게 먹지 않고, 보호자들도 무엇을 먹지 말아야하는지 잘 알고 있어 반려동물의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에 독성물질의 섭취가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유박비료의 경우 사료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고소한 맛과 향이나기 때문에 산책 시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순식간에 반려동물이 섭취할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

유박비료는 봄철에 도시공원의 산책로, 화단, 가로수 주변 등에 뿌려 공원에 자라는 식물들을 잘 자랄 수 있게 한다. 주로 피마자, 참깨, 유채, 쌀겨 등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피마자(아주까리)가 섞여있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피마자 유박에 함유돼 있는 리신(ricin)이라는 물질은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강한 독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매우 소량만 먹어도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이다.

리신이라는 독성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먼저 위장관으로 흡수돼 식욕부진, 활력감소, 구토, 혈액성 설사, 황달, 신경증상(경련 등) 등의 임상증상을 보인 후 간부전, 췌장염, 출혈성 위장관염, 용혈성 빈혈, 혈전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료 섭취 후 12시간 이내에 위장관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해 24시간 이내에 혈액검사에서 폭발적인 이상 수치가 관찰된다. 만약 유박비료 섭취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응급 내원해 적합한 처치 및 치료를 받아야한다.

비료섭취 의심이 1~2시간이내라면 구토유발 처치를 통해 먹은 비료를 배출시켜 최대한 적은 량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시간이 지났다면 최대한 빠르게 해독치료를 실시해야한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검사를 통해서 독성물질 섭취 외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지 평가한 후 수액처치, 주사 처치 등 몸에 흡수된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기 위한 치료와 독성물질로 손상된 장기들의 치료가 필요하다.

최소 4~5일 이상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호전되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유박비료 중독치료의 예후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섭취량, 반려동물의 체중, 치료 시작 시기다.

반려동물이 섭취한 유박비료의 양이 적을수록, 반려동물의 체중이 무거울수록, 반려동물의 응급대증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는 좋다.

보호자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산책 중 이물섭취를 차단하고, 유박비료 섭취가 의심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펫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